직장 내 강제추행 3건, 징역 없이 벌금형과 신상공개 면제로 마무리
벌금
사건 개요
모두가 실형을 예상했던 이 사건에서, 변호인단은 다른 가능성을 봤습니다.
회사 대표가 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 및 강제추행미수를 저질렀다는 혐의. 업무상 위력이 개입된 직장 내 성범죄라는 사실.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정황. 어느 하나만으로도 구속 수사나 징역형 선고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벌금 500만 원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되었고,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까지 면제받았습니다. 그 반전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합니다.
피고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였고, 피해자는 그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었습니다. 첫 번째 범행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를 옆자리에 앉힌 뒤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입을 맞췄습니다. 며칠 뒤 사무실에서 발생한 두 번째 범행에서는 피해자 뒤로 다가가 어깨를 붙잡고 같은 행위를 시도했으나,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며 밀쳐내 미수에 그쳤습니다. 세 번째 범행에서는 피해자를 양팔로 끌어안아 다시 강제추행했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반복된 범행, 그리고 고용 관계에서 비롯된 권력의 불균형. 법원은 이를 '위력에 의한 추행'으로 볼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형법 제298조의 강제추행죄는 상대방의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 또는 협박이 있으면 성립하며, 대표와 직원이라는 관계는 그 자체로 심리적 강제력이 작용한다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설령 실형을 피하더라도, 유죄 판결이 확정되는 순간 피고인의 삶은 크게 달라집니다. 벌금형에 그치더라도 성범죄자로 신상정보가 등록되고, 관련 기관 취업이 제한됩니다. 여기에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까지 더해지면 이름과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사회적 활동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피고인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목표는 단 하나, 징역형을 피하고 부수적 처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사건의 진행
변호인단이 이 사건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범행 사실 자체를 다투기보다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상(情狀) 요소를 최대한 발굴하고 법원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했습니다.
첫 번째 핵심 과제는 피해자와의 합의였습니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 회복은 양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변호인단은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진술서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하여 피해자가 실제로 입은 피해의 성격과 범위, 그리고 요구 사항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절차를 조율했고, 최종적으로 피해자에게 1,500만 원을 지급하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두 번째 과제는 피고인의 반성과 재범 방지 노력을 법원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법정에서 모든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피고인이 자발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수강한 사실을 증빙 자료와 함께 법원에 제출하여, 반성이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세 번째이자 가장 전문적인 판단이 요구된 과제는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의 면제 변론이었습니다.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신상정보 등록은 원칙적으로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공개·고지 명령은 재판부가 재범 위험성과 예방 효과, 피고인이 입을 불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면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는 점, 피해자와의 합의 및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취업제한 명령만으로도 재범 억제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공개·고지 명령이 피고인에게 가져올 불이익이 그 예방 효과에 비해 과도하다는 점을 논리적 근거와 함께 법원에 주장했습니다.
사건의 결과
재판부는 변호인단이 제시한 유리한 정상들을 받아들였습니다. 피고인이 회사 직원을 추행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는 불리한 사정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범행을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는 점, 그리고 피해자와 1,500만 원에 합의하여 피해를 회복한 점을 두루 참작했습니다.
최종 판결은 벌금 500만 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3년간 취업제한 명령이었습니다. 구속도 없었고, 징역형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변호인단이 끝까지 공들인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은 면제되었습니다.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의 면제는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입니다. 해당 명령이 부과되면 피고인의 이름, 나이, 주소, 사진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어 사회적·경제적 활동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됩니다. 변호인단이 재범 위험성이 낮다는 사실과 다른 보안처분으로도 예방 목적이 달성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입증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직장 내 강제추행 사건은 위력 관계가 개입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법원의 시각이 처음부터 불리하게 기울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여주듯, 초기 대응의 방향과 변호 전략의 정밀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해자와의 합의, 진지한 반성의 객관적 입증, 부수처분 면제를 위한 법리 변론 ?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준비하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강제추행 또는 강제추행미수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앞두고 계신다면, 상황이 불리해 보일수록 조기에 전문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합의 협상, 양형 자료 준비,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면제 변론까지, 모든 단계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신다면, 법무법인 프런티어 동탄지사에서 먼저 상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